지은이: A. S. 닐
옮긴이:
분야: 인문/교육(자녀교육, 대안교육)
판형 및 쪽수: 신국판, 476쪽
가격: 15,000원
출판사: 아름드리미디어
(
Tel. 031-955-3251 Fax. 031-955-3271)
출간일:
ISBN: 89-88404-57-2(03370)
1. 도서 소개
아이들과 교육을 생각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바이블
A. S. 닐(1883-1973)은 현대 교육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이자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자유 실험학교인 서머힐의 설립자다. 이 책 『자유로운 아이들 서머힐』은 A. S. 닐이 1921년부터 50여 년간 서머힐을 운영하면서 실제로 경험한 바를 기록한 생생한 아동 교육의 현장 보고서인 동시에, 그가 평생을 견지해온 아이들과 교육에 대한 혁신적인 관점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서머힐 정신의 정화다.
『자유로운 아이들 서머힐』(Summerhill School: A New View of Childhood, 1990) 은 1960년에 처음 출간된 『서머힐』(Summerhill: A Radical Approach to Child Rearing)의 전면 개정증보판이다. 초판본 『서머힐』은 출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전 세계 교육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초판 출간 당시에도 대단히 파격적이었던 이 책은 4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책이 ‘무엇이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한 교육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 기존의 모든 관습과 금기를 깨며 답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개정증보판 『자유로운 아이들 서머힐』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뉜다. 이 가운데 1부는 기존 초판본의 내용 전체에 해당한다. 다만 초판본에 실린 초창기의 아동심리학(프로이트의 학설)에 근거한 낡은 견해나, 초기 자료에 근거하여 묘사된 학교의 모습을 개정증보판에서는 모두 정리했다. 그럼으로써 좀 더 현재적이고 본질적인 관점에서 서머힐의 실체와 서머힐 사상의 핵심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다.
닐의 자서전인 2부는 초판본에는 없는 새로운 내용이다. 여기에는 닐의 성장 과정과 영향 관계, 사상의 형성 및 변화 과정 등이 닐의 육성으로 생생하게 증언되어 있다. 이 글들은 서머힐과 서머힐 사상의 전모를 이해하는 데 대단히 중요한데, “서머힐은 결국 나의 인생이었다”라는 닐의 마지막 말은 이 자서전의 가치를 웅변해주고도 남는다.
증명된 자유의 실험, 서머힐
처음 세워졌을 때나 80여 년을 훌쩍 넘긴 지금이나, 신경증에 걸린 학자보다는 행복한 거리 청소부를 길러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서머힐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학교임이 틀림없다.
“수업에 들어오거나 들어오지 않을 자유, 필요하다면 며칠, 몇 달, 몇 년이라도 놀 수 있는 자유, 종교나 도덕이나 정치를 막론하고 모든 교화로부터의 자유, 성격 틀에 맞춰 찍어내기로부터의 자유.” 여기서 보듯 서머힐의 핵심은 ‘자유’다. 그리고 이 자유는 수업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생활 전반에서 관철된다. 다만 이때 자유는 방종이 아니다. “아이들과 교직원들의 자치”라는 공동체 내부의 자율적 통제 장치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배우든 안 배우든, 혹은 무슨 일을 하든 안 하든 모두 아이들 스스로의 판단과 결정에 맡겨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서머힐은 “아이들에게 완전한 자유를 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문제를 끊임없이 실험하고 증명해왔다고 할 수 있다. 스스로의 방법과 속도로 성장하도록 아이들을 그냥 내버려두면, 그래서 아이들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인정받고 살아가는 자유를 누리게 되면 어떻게 될까? 결론은 이것이 세상의 어떤 ‘특효약’보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권위와 규율, 억압과 간섭에 기초하는 교육은 두려움과 증오에 찬 불행한 아이들, 창의성이라곤 전혀 없는 ‘로봇 세대’ 아이들을 만들어낼 뿐이다. 닐은 단언한다. “아이가 할 일은 자기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다”라고. 그 삶은 부모가 바라는 삶도, 교육자의 목표에 따르는 삶도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서머힐은 이 자유의 실험을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다. 닐은 “방임의 선동가”라는 비판을 받았고, 서머힐은 “제멋대로 학교”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었다. 그리고 당국의 장학 감사에 끊임없이 시달려야 했다. 심지어 1990년대에는 학교의 존폐를 놓고 영국 정부와 법적 투쟁을 벌이기까지 했다.
아이들이 선한 존재라는 사실에 대한 완전한 믿음, 어른들의 어떤 간섭도 없이 아이들 스스로에게 맡겨둔다면 아이들은 자신들이 발전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믿음이 바로 서머힐 정신의 토대였다. 그래서 서머힐은 강요된 학습, 강요된 성격 형성, 강요된 미래를 단호히 거부할 수 있었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이 극적인 자유의 실험이 주장이나 이론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훌륭히 증명되었고, 8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생생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로운 아이들 서머힐』이 서머힐의 성공만이 아니라 실패와 고민까지도 남김없이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은 그런 점에서 무척 의미심장하다. 이것은 서머힐의 자유가 죽은 도그마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정신이라는 뜻이다.
기존의 관습과 권위에 얽매여 안주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어떤 것도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않으며, 현실에 맞지 않는 것은 과감히 버리면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찾아 누리는 자유, 이것이야말로 닐과 서머힐이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소중한 메시지다.
2. 책 속에서
서머힐은 1921년에 세워졌다. 현재 서머힐은 서퍽(Suffolk) 주의 레이스턴(Leiston)이란 마을에 자리 잡고 있는데, 런던에서 160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이다.
서머힐의 학생들에 관해 간단히 이야기해보겠다. 어떤 아이들은 다섯 살에 서머힐에 들어오는가 하면 다른 아이들은 뒤늦게 열두 살에 들어오기도 한다.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열여섯 살까지 학교에서 지낸다. 학생 수는 보통 남학생이 35명이고 여학생이 30명이며 그 가운데에는 외국에서 온 아이들도 꽤 있다.
아이들은 나이별로 기숙을 하는데, 각 연령대마다 보모(houseparent. 기숙사 등의 ‘사감’이란 뜻이지만 이 책에서는 서머힐의 특성을 고려하여 ‘보모’로 번역한다: 옮긴이) 한 사람이 함께 지낸다. 중간 나이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석조 건물에서 잠을 자고, 나이가 많은 축에 드는 아이들은 작은 오두막집에서 잔다. 학생들은 방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고, 뒤를 따라다니며 치워주는 사람도 없다. 그냥 자유롭게 내버려둔다. 누구도 어떤 옷을 입으라고 말하지 않으며, 아무 때든 자기가 입고 싶은 대로 입는다.
신문들은 서머힐을 ‘제멋대로 학교’라고 부르는데, 그 말에는 법도 모르고 예의범절도 없는 야만스런 원시인들의 무리라는 암시가 담겨 있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정직하게 서머힐의 이야기를 쓸 필요가 있겠다. 내 글에 편견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나는 서머힐의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까지도 보여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두려움이나 미움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망치지 않고 건강하고 자유롭게 자라는 아이들, 바로 이것이 서머힐의 장점일 것이다.
활동적인 아이들을 책상 앞에 붙들어 앉혀놓고 대개는 쓸데없는 과목들을 공부하게 만드는 학교는 분명 나쁜 학교다. 그런 학교를 신뢰하는 사람들에게만 그 학교는 좋은 학교다. 그리고 돈을 성공의 기준으로 삼는 문명에 잘 어울리는 유순하고 창조성 없는 아이들을 바라는 창조성 없는 시민들에게도 그 학교는 좋은 학교다.
애초에 서머힐은 실험학교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가 않다. 지금 서머힐은 자유가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실제로 증명해 보여주고 있는, 일종의 ‘증명학교’다.
첫 번째 아내와 내가 서머힐을 시작했을 때 가졌던 가장 중요한 생각은 아이들을 학교에 맞추려 하지 말고 ‘학교를 아이들에게 맞추자’는 것이었다. 그 전에 나는 오랫동안 일반 학교들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래서 다른 교육 방법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다. 나는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아이들이 어떠해야 하고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에 관한 문제에서 어른들의 생각에만 기초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3. 국외 서평들
부모라면 누구에게나 유익할 책이다…… 이 책은 지금껏 여러분이 아이들을 대하던 방식을 재고하고 바꾸도록 촉구할 것이다.
−에리히 프롬
서구에서 A. S. 닐에 비견될 만한 교육가를 나는 한 사람도 알지 못한다. 『서머힐』은 어두운 세상을 비추는 한 줄기 빛이다.
−헨리 밀러
A. S. 닐은 현대 아동교육의 위대한 개척자 중 한 사람이다. 『서머힐』은 교육에 조금이라도 관련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책이다.
−애슐리 몬터규
4. 저자∙•역자 소개
A. S. 닐(Alexander Sutherland Neill)
A. S. 닐(Alexander Sutherland Neill)은 현대 교육의 선구자이자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자유 실험학교인 ‘서머힐’의 설립자로, 1883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다. 그 마을의 초등학교 교장인 아버지 밑에서 보조 교사로 교직생활을 시작하였다. 1908년 에든버러대학에 입학, 영문학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코틀랜드의 어느 지방 학교 교장으로 일했다. 1921년 서머힐의 전신인 헬레라우 국제학교를 설립하고, 1924년에 영국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서머힐을 시작했다. 그는 ‘자유’에 입각한 교육을 하고자 애썼다. 무엇이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한 교육인가를 고민하고 실천해온 그는 자유야말로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유일한 길임을 믿고 이를 서머힐을 통해 입증하였다. 『자유로운 아이들 서머힐』을 포함하여 21권의 저서를 남기고 1973년 생을 마감했다.
옮긴이
1960년 부산 출생.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현재 충남 홍성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틈틈이 글쓰기와 번역을 하고 있다.
저서로 『그래, 땅이 받아줍디까』, 역서로 『연민』,『우리는 얼음사막을 걷는다』가 있다.
5. 목차
한국어판 서문/ 편집자 서문/ 닐과 서머힐
1부_ 서머힐
들어가는 말
서머힐의 사상
전체회의
자치
놀이와 자율
일과 정직
문제아들
또 다른 문제들
개인상담
건강
성과 남녀공학
극장과 음악
교사들과 가르침
서머힐의 교직원
종교적 자유
서머힐의 졸업생들
우리의 장학관들
서머힐의 미래
2부_ A.S. 닐
스코틀랜드 소년 시절
일하던 청년 시절
대학 생활
직업
군대
교장
나의 영웅들과 책들
호머 레인
빌헬름 라이히
사랑과 연인들
다른 학교들
최근의 변화들
세계 속에서
끝맺는 말
역자 후기